Search

'영화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6.15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

잡담 2007.06.15 21:04 Posted by 기분째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스터는 B급 영화 느낌 제대로 납니다. 고의적으로 B급의 분위기를 내지만, 감동과 여운은 R급입니다.


최고입니다. 내 인생의 영화 리스트에 넣어버렸습니다. 인터넷에서 다른 감상평을 보셔도 호평이 많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제 스타일입니다. 소재는 너무나도 비극적인데도 별거 아닌척 웃음으로 넘기는 쿨한 영화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근데 이 영화가 딱 그래요. 죽음을 앞두고 아들에게 장난치는 인생은 아름다워, 전쟁에서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가치없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코미디 영화에 속하는 황산벌, 영화는 아니지만 노동운동을 가볍게 코미디로 그려낸 김동수 간첩 조작사건, 이런 류의 영화들 정말 좋아하거든요. 괴로운 일을 웃어넘기는건 쉽지 않지만, 괴로운 일을 괴로워하는건 당연해보여서 지루해보이더라구요.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받고 싶어합니다. 주인공인 마츠코도 7살때나 53살때나 한결같이 사랑을 받고 싶어합니다. 사랑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다고 해야될까요?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로 기준을 둘만큼 마츠코에게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입니다. 사랑만 있으면 어떤 경우도 극복할 수 있는 낙천적인 성격이면서도 그반대로 사랑이 거짓이라는걸 깨닫는 순간 막장으로 몰립니다. 삶의 벼랑끝에서도 낙천적인 성격으로 극복하고 그 때마다 뮤지컬장면이 나옵니다. 힘든순간이 끝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돌이켜보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라고 표현하는게 마츠코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영화 뮤지컬 비율이 높긴하나 중간중간 나오는 뮤지컬 장면에서 시카고 수준을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 포스터만 봐도 B급 아닙니까? 뮤지컬은 대부분은 마츠코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데 주로 쓰는데 마츠코의 정신세계는 디즈니처럼 잘 짜여지지 않고, 난잡하거든요. 우리들도 무언가 상상할 때, 난잡하게 생각나는대로 상상하지. 짜임새있게 상상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웃기는 수준의 뮤지컬이지만 효과는 제대로인거 같습니다. 저는 보통 크레딧올라갈때 딴짓하는데, 눈을 떼지 못하고 THE END라고 뜰때까지 넋놓고 봤습니다. 이 영화는 크레딧 올라갈때 영화에 나왔던 뮤지컬장면들을 리믹스해서 보여주는데 영화를 보는새 마츠코의 정신세계에 동화된건지, 마츠코가 살면서 느낀감정을 전달받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되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수준의 뮤지컬입니다. 그러나 뮤지컬의 표현력은 최고수준이라는거.


사실 뮤지컬가사 속에서도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불안한 가사가 많습니다. Love is bubble이라든지. Happy Wednesday라든가. 하지만 행복해서 노래하는 마츠코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bubble이라도 사랑은 존재하는거구. Happy Wednesday는 수요일만 행복한거 같지만, 행복한 수요일을 기다리는 목금토일월화도 행복한거 아니겠습니까? 사랑만 있으면 행복한 마츠코가 가져다주는 힘입니다.

마츠코는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가장 원망했던 사람과 자신을 가장 생각해주는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걸 깨닫습니다. 전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애증이라는 단어도 존재하는거구요. 자신이 가장 원망했던 존재가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했고, 사랑받기 위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떠나버리는 모순되는 행동을 하게되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진 순간에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게됩니다. 그런 마츠코를 이웃은 혐오스러운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혐오스런 마츠코도 누군가에게는 신성한 종교같은 존재입니다. 마츠코는 사랑스러운 존재이지 혐오스러운 존재가 아니거든요. 이 글을 쓰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이고 싶네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에게 종교일지 모르지요.

덧 : 순수하고 이쁜 마츠코같은 여자 어디 없나요.

신고


 

티스토리 툴바